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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/2025

승부욕

 

 
 배드민턴은 재밌다. 처음 수영 배웠을 때처럼 의욕도 넘친다. 사실 어느 정도의 수준에 다다르면 본인만의 '쪼'가 생기기도 하고 루즈해지는게 당연한데, 처음일시 갑자기 모든게 새로워서 재미 +100점.
 좋아해서 잘 하고 싶다. 좋아해서 지고 싶지 않다. 좋아하니까 더 나아지고 싶다.
 
 난타 1시간 넘게 연속으로 쳐서 힘 없는데 강제로 게임 잡혀서 안하고 싶다고 했는데, 지금 아니면 고수들이 쳐주지도 않는다고 강제로 게임했다. 결과는 당연히 ' 묵 사 발 '. 일단 다른 분들 계시는 곳에서는 '감사합니다 ^^*~~' 사회 생활 모드로 인사하고 체육관 나와서 정수기 옆에서 펑펑 울었음... 엉엉 내가 안하고 싶다고 했잖아 나 힘들다고 했잖아 나 잘하고 싶어서 최상의 컨디션일 때 치고 싶었는데 제대로 치지도 못했잖아 이런 상태면 저분들도 재미 없으시잖아 그리고 나도 배워가는 거 하나도 없고 셔틀콕만 바치는건데 너무 짜증나 엉엉엉
 옆에 피아노 치시는 분들은 다 롱패딩에 어그부츠 신고 꽁꽁 싸매고 계신데 나는 나시에 가까운 반팔, 레깅스차림 ... 근데 하나도 안추웠다 너무 힘들어서 온 몸에 피가 확확 돌고 몸 엄청 뜨거웠음 ㅋㅋ 우는 와중에도 더워서 미칠뻔
 
 어제 서울은 최강 한파라 그랬나. 거의 영하 15도에 육박하는 엄청 추운 날이었는데, 그래서 그런지 체육관에 정말 고인물만 오고 초보는 나랑 건희님만 온 것... 와중에 건희님은 4개월차라서 나보다도 고수임 사실상 내가 제일 못 치는 사람이었다... ㅋㅋ 하 한숨 13988234번 나옴...

 17살 애기는 원래 축구하다가 방학에 잠깐 치는건데, 나처럼 한 달차인데 걍 보법이 다르다. 그 사람은 날라다니고 난 기어다녀... 물론 아기랑 나를 비교하는 마음은 전혀 안듦. 근데 내가 울고 진정하고 들어가니깐 누나 이제 괜찮으시냐고 함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띠동갑도 넘는 아기에게 걱정이나 듣는 30살 인생 뭐냐 , , , , 에효 ㅋㅋ 지승이 언니도 안오시고 어쩐지 외로운 어제였다... 근데 집 와서 요아정 시켜먹고 회복 완 ㅎㅎ



 어제 밤에 잘 못 자서 배드민턴 졌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밤에도 81점..?.. 희한하다
여튼 울고 잔 배드민턴 덕분에 촤고의 수면 굿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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