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
일상/2025

하고 싶은 말이 많은 일요일


지하철에서 책 읽다가 후다닥 내렸다. 지도 어플을 켜놓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종점까지 갔을지도 모른다. 처음 한 두 페이지에는 책을 읽는 내 모습에 취해서(ㅋㅋ) 살짝 남들을 의식하면서 읽지만 그러다가 점점 내용에 빠져들고, 무아지경으로 읽게 된다. 그러면 이제 음악도 필요가 없고 나는 물 속에 잠겨 수영하는 사람과도 같은 상태가 되는거야. 몸과 호흡에만 집중하는 수영처럼, 활자와 이해에만 집중하는 그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.


운전하지 않은지도 벌써 한 달째! 이젠 두 달에 거의 가까워진다. 불편한가 하면 불편하기도 한데 또 틈나는대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그건 좋다. 서울은 너무 도로가 좁고 초행길이 많아서 도저히 오디오북에 집중할 수가 없어...


새벽에 눈이 아주 많이 왔다. 한낮인데도 하늘이 흐려서 시간이 분간이 되지 않았다. 눈이 온 것을 확인하고 든 생각은 "설경이 멋있는 곳에 가고 싶다!" 였다.
인스타로 팔로우해둔 멋진 공간들을 소개하는 계정에서 좀 고르고 골라 추리고 또 추려서 종묘로 결정했다. 머리만 벅벅 감고 가야지, 하 그래도 화장은 해야지, 화장했는데 고데기는 해야지, 이만큼 꾸몄는데 옷도 멋지게 입어야지••• 의 흐름으로 인해 준비시간은 한 시간이 넘어갔다. 종묘 해설시간까지 집에서 확인하고 후다닥 가서 제 때 해설과 함께 들을 수 있었다. 파워 J의 삶 ㅋㅋ


외대문. 외대? 하 또 어떤 여자 생각 많아지는 소리 들린다
아니 난 안울어 난 어른이야 아니 난 울어 아니 난 괜찮아 무한반복
생각의 곁다리가 무한으로 이어지고 있어


천원지방이 담겨있는 지당
연꽃이 없어 연못이 아니래


눈 온지 반나절이 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큰 눈사람을 만들 수 있었을까? 게다가 3단 눈사람이라니!


귀여운 눈사람을 자꾸 찍게 돼요.


여기저기 눈사람 천국


미답의 설원이 아름다워서 찍은 사진들
단청의 단조로움까지 더해져서 더욱 아름다워


'일상 > 2025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엄마랑 웃긴 얘기 한 거  (0) 2025.01.11
인류애를 느끼는 법  (0) 2025.01.10
승부욕  (1) 2025.01.10
그렇게 상냥하게 대해주지 말아줘  (0) 2025.01.06
최은영을 사랑하게 된 날  (0) 2025.01.02