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상/2025

나 슬퍼

지토우 2025. 2. 28. 02:26

 

 속상하다. 계속 지는 것도, 어쩐지 실력이 제자리에 머무는 것 같은 느낌도. 이제야 3개월째인데 물론 대단한 실력을 가질 수는 없는거겠지. 머리로는 그걸 아는데 마음으로는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. 같이 시작한 사람들은 대부분 다 그만 두었다. 그래서 나 혼자만 초보임...

 난 왜 승부욕이 강한 사람인걸까. 그냥 재미로만 할 순 없는걸까. 너무 속상해... 어제보다 잘한 내 스스로에게 그냥 칭찬을 해줄 순 없는걸까. 근데 그게 안된다고. 내가 잘해야만 재밌고 잘 못하면 금방 시무룩해져.

 사실 사람 많은 날은 많은대로, 적은 날은 또 적은 날 대로 게임 잡는게 쉽지가 않다. 속상해서 짜증이 나고 짜증을 내는 나한테 실망감이 들어 ㅜㅜ 하아

 그냥 뭐라고할까, 솔직히 말하자면 수영은 원래 좋아했으니까 그리고 어렸을 때 해보기도 해서 자신이 있다. 햇수로 따지며 지금 7~8년차니까 잘 하는 것도 맞아. 또 수영 자체가 경쟁 스포츠라기보단 내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오늘 좀 기록이 안좋더라도, 몇 바퀴 덜 채웠더라도 그게 그렇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다. 그냥 컨디션이 별로였구나 하고 스스로를 이해하게 된다. 근데 배드민턴은 달라. 단식이 아니면 무조건 복식인데, 내가 잘 못해서 우리 팀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싫고 상대방한테 지는 것도 싫고 내가 서브 미스 넣는 것도 싫고 칠 수 있었는데 놓치는 것도 싫고 서브를 제대로 못받아서 번번히 놓치는 것도 싫고 그냥 내 나약하고 미숙한 모습을 계속해서 마주쳐야 하는게 싫어. 무서워. 힘들어. 짜증나. 속상해.

 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 그냥 마음을 편히 먹는게 잘 안돼. 안좋아하면 당연히 이런 마음 안들겠지. 좋아하니까 힘든거야. 그건 알아. 근데 그래도 내 기대에 못미치는 나를 볼 때마다 너무 괴로워...

 철승이 오빠랑 단식을 했는데 5:25로 짐 ㅋㅋ 당연함 구력이 다름. 근데 난 그게 인정이 안된다고. 다른 사람보다 못하는 나를 지켜보는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괴로워. 진짜로 괴로워... 여자랑 남자의 차이? 그래 있겠지 근데 그걸 내가 피부로 느끼는게 나는 너무나도 싫다고

 효민님도, 소영님도 당연히 나보다 몇 년을 더 쳤으니까 잘하는게 맞지. 근데 그냥 못하는 내가 너무 짜증나. 슬퍼서 미치겠음 ... 나이 서른 먹고 울면서 일기를 쓴다 ㅋㅋ 그것두 배드민턴때문에...........................